본문 바로가기
연애와 결혼

남편을 만나다.

by Adorabbit 2019. 6. 22.

2018.11.10. 식장으로 걸어들어가는 남편과 나

 

 

결혼한 지 반 년 정도가 지났다.

뱃속에 우리 아이도 생겼다.

 

나는 2년 전, 남편을 설연이라는 크리스찬 소개팅 어플로 만났다.

나는 남편을 처음 만난 날, 내 사람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남편은 직장에 입사하기 전 탄자니아에 1년을 살다왔다고 했다.

이 아프리카 이야기로 인해 나는 이 남자의 삶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나 역시 최종합격을 받고 코트디부아르에 다녀왔었기 때문이다.

 

젊음의 때에 좋은 곳도 가볼 수 있지만

굳이 쉽지 않은 여정을 택하면서 배우려고 나아가는 모습이

이 사람 나와 같은 방향을 걸어가고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스무 살이 되는 즈음부터 

배우자 기도를 했었다.

어딘가에 있을 그 사람의 하루를 위해 기도했다.

아침에 밥은 잘 먹었는지, 학교에는 잘 갔는지 주님께 묻기도 하고

고난의 시간을 겪고 있다면 이 사람이 잘 이겨내게 해달라고

생각이 날 때마다 기도했다.

 

그렇게 이 사람이 걸어온 삶의 굴곡과 여정을 들으며

'내가 기도하던 사람이 이제 왔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를 만난 첫 날에 말이다.

그가 경험하고 이겨낸 삶의 여정은 

주님이 나에게 주신 그것과 매우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내가 호감을 갖던 외모가 아니었다.

나의 친오빠가 남편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자신과 닮았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이성으로 느끼는 스타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웃을 때마다 보조개가 들어가는 남편의 얼굴이

보면 볼 수록 웃음이 났다. 귀여웠다.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내 사람이 어딘가에서 잘 자라다가

때가 되어 드디어 나에게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