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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결혼

[공연감상] 대학로 뮤지컬 옥탑방 고양이 - 자극적이지 않은 괜찮은 공연

by Adorabbit 2019. 7. 2.
아침에 퇴근을 하고 원래 계획했던 일정과 달리 공연이 보고 싶어졌어요. 
뱃속에 있는 우리 땡큐와의 데이트 (엄만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야♡)


평일 낮 공연이 할인을 많이 하는 것 아시죠?
위메프에서 11,800원에 예매를 했어요.


거리도 교통도 붐비지 않는 나즈막한 오후
오랜만에 오는 대학로


아직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이라 날이 참 좋아요

2010년도부터 오픈런 하고 있네요. 거의 10년째 장수 공연을 하고 있는 줄 몰랐어요.



옥탑방고양이
4명의 배우가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그 스토리는
주인공 남녀가 옥탑방의 이중계약으로 인해 함께 살게 되며 생기는 관계의 이야기입니다.


청춘의 풋풋한 사랑과 삶의 이야기


20대에는 왜 그리 사랑표현에 서툴었을까요. 이 주인공 남녀도 서로가 싫지 않으면서도 계속 속마음과는 다른 말만 입밖으로 튀어나옵니다.

그렇게 상처도 주고 사랑의 상처로 인해 꿈에 대한 자신감마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혹시 그 사람은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봐 속마음을 드러내는게 힘이 듭니다.

하지만 질투의 감정은 감추어지지 않는 거죠. 매일 티격태격 싸우더라도 계속 내 옆에 있을 것만 같았던 서로가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당장 멀어질 상황이 옵니다. 꼭 와버립니다.

연극에서는 우연히 열차를 놓치고 다시 만날 기회가 오지만 현실에서는 얄짤 없죠. 또한 극에서는 서로의 마음이 같지만 현실에서는 엇나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둘 중 하나라도 마음이 확실하다면 고백을 해서 잘 되든 고백을 해서 차이든 관계의 결과를 보겠죠.

저도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사랑이 참 쉽지 않았어요. 세상 모든 일에 자신이 있었지만 연애에는 정말이지 자신이 없고 확신이 없었습니다. 사랑 받을 자신이 없었다고 해야할까요.

20대에는 미래도 사랑도 확신이 없는 시기인 것 같아요. 선택은 어떻게 하는지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지 배운 적이 없습니다.

반면에 공연의 캐릭터들은 미래에 대한 확신만큼은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래사 좋은 공연을 보면 그속의 캐릭터들이 나보다 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늘 공연에 중학생들이 단체로 왔더라구요. 저는 이 연극이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닌, 어린 친구들에게도 그런 포괄적인 깨달음을 줄 수 있을 내용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혼자서 보기에도 괜찮았고, 둘이 보기에도, 아이들과 보기에도 괜찮을 만한 연극이었어요. 옥탑방 고양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