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당연히 봐야한다 느낌이 왔던 경성크리처.

넷플릭스 구독 취소한지 거의 1년이 되었는데, 시댁에서 1화 딱 20분 보고 집에 와서 바로 재결제 했습니다.
아이들 재울 때 항상 쓰러져 잠드는데 경성크리처 보고 싶어서 일어나지더군요 ㅋㅋㅋ
일주일도 안되어 정주행 완료했습니다✌️
의외로 혹평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반응이 어떠하든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식민지 역사를 담은 콘텐츠를 본다고 생각하니 잠자고 있던 애국심이 마구마구 솓아나네요.
식민지 시기 생체실험을 다루는 만큼 어른이 봐도 잔인한 장면들이 나오는데요. 반드시 아이들 잘 때 봐야해서 밤에 무서운데 얼마나 숨죽이며 열심히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에 몰입감이 떨어지는 부분은 많았어요. 우리가 미스터선샤인이라는 대작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기대감도 컸고 그랬던 것 같아요.
미스터선샤인 만큼 훌륭한 작품성, 연기력은 아니었지만 아픈 역사를 끄집어내어 전세계에 알린다는 의미에서는 열번 스무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일본여행객의 4분의 1이 한국인이라고 하는데요.
주변에 종종 역사 교육을 빡시게 받아서 일본여행은 절대로 안간다는 친구들이 몇명 있었어요.
예전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일본 여행을 갈 때마다 일본은 확실히 선진국이고 배울 게 많다 그저 좋다 생각했던 시절들이 떠올랐습니다.
부끄러워졌어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적어도 역사적 관계를 짚어는 주면서 여행도 다니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분별하게 일본여행을 즐기는 이 시국에 그러한 깨달음을 돌이키게 하는 작품이었어요.
박서준님이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시대극에서 격정적인 감정을 끌어올리는 씬들에 몰입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수현씨도 어쩜 그렇게 한국인처럼 일본인 연기를 하는지...
글로벌한 배우들을 모은 것은 좋았으나 배우들 연기가 아쉬운 점이 아주 많았어요. 개인적 의견이지만요~
시즌2가 올해 바로 나오는 모양인데 광복 이후의 전쟁 시기는 어떻게 그릴지 기대가 됩니다.
경성크리처를 보며 일주일 동안 행복했어요!
공시 끝나자마자 다 잊혀진 한국사 공부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을까요?